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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칼럼

    이달의칼럼

    광주재가노인복지협회장 주리애 '존엄한 인생의 마무리를 재가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재협 작성일18-12-03 15:39 조회216회 댓글0건

    본문

    광주재가노인복지협회장 주리애

     

    존엄한 인생의 마무리를 재가에서....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누구도 자신의 죽음의 시간을 알 수 없지만 죽음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인생의 자연스러운 한 과정이며 누구나 가야 할 인생여정의 종착지이다.

     

    최근 생명공학과 첨단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연장되었으나, 이와 동시에 생명경시와 존엄성 상실문제 또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노인의 말기질환과 노환 등으로 임종기에 이르렀을 때, 병원에서 의료기술의 도움을 받아 무작정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자녀 된 도리인지, 본인 스스로에겐 웰다잉(Well-Dying)인가 하는 문제는 사회적인 관심과 공론화로 이어졌다.


    이에 201618일 회생가능성이 없는 중환자의 연명의료를 중단하는 조건과 절차를 다룬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이하존엄사법)이 국회에 통과되어, 201784일을 시작으로 20182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기에 이르렀다.

     

    호스피스는 말기환자와 그 가족이 임종 전후에 겪는 모든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경제적, 영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총체적으로 보살피는 활동이다.

    호스피스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기존의 의학 및 의료 시스템에서는 임종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취급하고 있는데 반해, 호스피스에서는 임종을 자연스런 삶의 한 과정으로 긍정적으로 수용하여, 환자 개인의 존엄성을 고양시켜 주어진 삶의 내용을 보다 충실히 하려고 노력한다는 데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존엄한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제도가 없었다. 1965년 강릉 마리아 작은자매 수도원에서 호스피스를 처음 시작하였고, 이후에도 비 제도권 하의 민간차원에서 존엄한 죽음에 대한 논의와 도움이 제공되다가 최근에서야 비로소 존엄사가 국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가 되었다

     

    이에 재가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 어르신들이 마지막 돌봄을 마무리할 즈음 아름답고 인간다운 죽음을 준비하도록 재가서비스 종사자나 재가노인복지시설이 적극적인 도움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재가노인복지시설 종사자(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 등)를 위한 호스피스 및 존엄사법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 올해 본격적으로 존엄사법이 시행되었음에도 호스피스 개념과 연명의료결정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종사자들이 많을 것으로 사료되어 직원 인권교육 시에 필수교육으로 실시할 것을 제언한다.

     

    둘째, 노인의 특성상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의사소통이 어렵고 사망이 임박한 상황이 오기 전에 , 연명의료 결정 의향을 표현할 수 있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 기관(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홈피 참고)에서 상담 받고 작성할 수 있도록 돌봄 중에 있는 어르신과 그 가족에게 안내한다. 이를 통해 존엄사법의 취지에 맞게 재가어르신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추구권에 기초하여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현재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기관이 많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져 상담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지역에서 접근이 용이한 사회복지시설 중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을 지정하여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넷째, 국가는 현재 시범사업 중인 가정호스피스제도에 가정호스피스를 실시하는 의료기관과 재가복지시설을 연계한 보건복지 통합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가정 호스피스는 대상자의 가정을 방문하여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가족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응급 상황과 신체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가정 간호 혜택이 제공되고, 환자에게 편하고 익숙한 환경을 제공해 주는 등 우리나라 실정에서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유형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호스피스 환자들 대부분이 임종 장소로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가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재가노인복지시설의 돌봄서비스와 긴밀하게 연계한다면 많은 어르신들이 익숙한 지역사회 내 곧 재가에서 더 오랫동안 여생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죽음을 평생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면 적어도 자신의 죽음이 임박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바로 그때부터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구나 와상으로 지내는 노인은 임박한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죽음을 무작정 금기시 할 것이 아니라, 노인돌봄대상자나 지역사회의 어르신들이 품위 있는 죽음을 준비하며 노년기의 생의 과업을 잘 성취할 수 있도록 재가노인복지시설이나 종사자는 힘써야 할 것으로 본다.

     

    또한 복지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라고 한다면, 노인들이 지역에서 가족이나 의미 있는 사람과 오랫동안 함께 하다가 존엄하게 인생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재가노인복지서비스의 의미 있는 역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