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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사항

    공지사항

    제 22회 새내기 사회복지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재협 작성일05-10-25 00:00 조회18,681회 댓글0건

    본문

    왕궁가정봉사원파견센터 사회복지사인 최수아선생님께서 제22회 새내기 사회복지상을 수상하심을 우리 협회 모든 회원의 이름으로 축하합니다.


    “그저 마음만 주었을 뿐입니다. 오히려 제가 받은 게 더 많지요.”

    국민일보와 삼성전자,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제22회 새내기 사회복지상 수상자인 최수아(25·왕궁가정봉사원파견센터 사회복지사)씨는 “자신은 단지 노인들의 손을 잡아주고 껴안아 주거나 음식을 장만해 주는 등 작은 일만 해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씨가 손발이 되어주는 사람들은 나병이라고 불리는 한센병을 앓았던 사람들. 그의 일터는 한센환우들이 집단으로 사는 정착촌이고, 근무지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 왕궁가정봉사원파견센터. 왕궁정착촌은 전국 87곳 중 하나로 800여명의 병력자들이 산다.

    최씨는 일주일에 두세 차례 한센환우를 찾아 말벗은 물론,안마도 해주고 밥도 같이 먹는다. 최씨가 맡고 있는 80명 가운데 6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같은 병을 앓았다. 오랜 투병 탓에 얼굴은 물론 손과 발 등에 깊은 상흔이 있다. 대부분 75세가 넘은 노인이라 거동이 불편하지만 정작 힘든 것은 주변의 ‘시선’이다.

    ‘복지관 큰애기’로 통하는 최씨는 그들의 딸이자 손녀이며 친구다. 김제가 고향인 최씨가 이 곳에서 일하게 된 것은 지난해 6월부터. 원광보건전문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최씨는 우연한 기회에 ‘왕궁농장’의 사람들과 이들을 돕기 위해 세워진 센터의 활동을 알고 문을 두드렸다.

    처음엔 당혹스럽고 꺼려지기도 했다. 일을 시작한 지 두어주쯤 지나 머리가 아프고 눈이 심하게 충혈되는 증상이 나타나 “혹시 병이 나에게 전염되지 않았나”하는 의심도 했다.

    “자신이 없으면 시작을 하지마라. 일단 발을 내디뎠으면 마음을 주라”는 부모의 충고를 받은 이후 마음을 열고 다가가니 어르신들도 차츰 손을 내밀고 몸 속의 상처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젠 부엌에 들어가 반찬을 만들고 할머니들을 직접 씻겨 주기도 한다.

    혹 스트레스 받을 일이 생기면 마을에 내려가 할머니들과 수다를 떤다. 친손녀처럼 뽀뽀도 해주며 살갑게 대하니 모두가 가족처럼 다가왔다.

    그렇지만 사회적 ‘편견’이 아직도 많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한센병은 유전도 안 되고 전염되지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는다는 것. “단지 눈에 보이는 것 때문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이 없다면 그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정겨운지,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금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최씨는 “그들은 소록도에서 모두 다 치료하고 오신 분들이고 다만 그 흔적이 남아 있을 뿐”이라며 안타까워 한다. 그는 동료와 자원봉사자,그가 돌보는 어르신들이 모두 자신의 스승이라고 말한다.

    “대가없이 그 어려운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봉사자들을 볼때마다 제 모습을 뒤돌아봅니다. 또 평생 아픔을 담고 살아온 분들께 작은 것 하나 하나에도 사랑하고 감사할 줄 아는 방법을 배우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