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으로 나이 잊은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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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노인복지센터는 3층 방송실에서 평일 하루 두 번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는 ‘라디오 실버스타’ 방송을 진행한다.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 이라는 발라드 노래가 흘러 나온다. 이어 차분한 톤의 목소리를 가진 어르신의 정감 넘치는 멘트가 이어진다.
‘라디오 실버스타’ DJ의 목소리다.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희유스님)는 어르신 스스로 정보전달의 주체가 되자는 취지로 2008년 하반기 방송·미디어 교육을 진행해 라디오 DJ를 양성했다. 2009년 복지관 3층에 라디오 스튜디오를 갖추면서 ‘어르신의 어르신에 의한 어르신을 위한’ 구내방송이 시작됐다.
오전9시부터 10분간 복지관 당일행사와 중요일정을 소개하는 탑골뉴스로 시작한다. 이어 본격적인 방송이라 할 수 있는 라디오 실버스타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30분과 오후12시30분에 30분씩 진행된다.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크고 작은 변화를 겪으며 서울노인복지관을 찾는 어르신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초창기에는 DJ, 즉 아나운서 역할만 담당했다. 대본은 복지관 직원이, 방송기계를 다루는 엔지니어링은 젊은 자원봉사자들의 몫이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어르신들의 참여욕구가 커지면서, 어느덧 참여 어르신 모두가 대본과 DJ 그리고 방송기계 다루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현재는 8명의 어르신이 라디오 실버스타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는 30분의 방송진행 동안 어르신 DJ는 스스로 정한 주제에 따라 직접 원고를 써오고 사이사이 3~4곡의 음악을 틀어준다. 주제 선정도 개인별로 다양해 사회문화, 건강, 고사성어 등 자기만의 색깔과 여기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준비된다. 노인복지관에서 흘러나오는 노래하면 트로트나 민요를 떠올리지만 실제는 발라드, 올드팝,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모두 소개된다.
또한 매년 서울 조계사 국화축제의 일환으로 경내에서 공개방송을 진행할 정도로 역량이 강화돼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다양한 행사에 사회자로 초청 받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시작한 활동이 다른 노인복지관에서 DJ 활동으로 이어지거나 KTV 객원기자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것도 경력이 쌓이면서 얻은 성과다. 라디오 실버스타는 매년 1~2월 공개모집하며 자격은 만60세 이상 서울거주 시민이면 누구나 지원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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