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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의 실질적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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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재협
댓글 0건 조회 16,951회 작성일 08-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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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의 실질적 대책 필요


정부의 요즘 기조를 보면,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 마련에 힘쓰고 있다. 노는 노인이 아니라 여건이 된다면 일을 하든, 자원 활동을 하든 ‘생산적인’활동에 매진하라는 것이다.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 등에서는 이러한 기류에 따라 다양하고 많은 일자리 창출 마련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최근 몇 년간 노인택배, 노인경비원, 청소부, 아동귀갓길 도우미, 동화책 읽어주는 어르신 등 노인의 유휴인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

또 노인 대표 단체 중 하나인 한국은퇴자협회는 올해 제5회 ‘히어로 대상’을 개최하고 고령자 고용창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노인들 역시도 할 일 없어 시간을 죽이느니 몇 푼이라도 나와서 활동하고 관계 맺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대부분 정부나 기관에서 마련한 일자리는 생계형 일자리는 안된다. 대부분 1년 미만의 사업으로 종료되거나 월 수당 20만원 안팎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거노인 등 실질적으로 생계가 어려운 최하층 노인들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복지형 일자리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파지수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독거노인 장씨는 올해로 70살인데 복지관에는 한번도 간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문맹에다 장애를 앓고 있어 복지관 등지에서 제공되는 일반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할 수 없다.

폐지 수집을 시작한지 5개월 만에 7kg이 넘게 빠진 그는 지하 단칸 월세 방에 혼자 살고 있는데 자식들도 다 어려워 그들에게 부담을 주느니 몸이 고돼도 일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그는 일할 수 없는 체력이 됐을 때에나 ‘어쩔 수 없이 아들네에 몸을 의탁해야지 별 수 있냐’며 말끝을 흐린다.

그러나 몸의 각 기능이 약해진 노인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에 노출된다. 농촌의 경우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데 그 이유는 농업 종사자인 노인이 기력이 약해 오는 차를 피하지 못해 나는 사고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위에 언급한 장씨의 경우도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차도로 다니는 일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

혼자 사는 장씨는 지금보다 과거에 자식들과 함께 살던 때가 훨씬 좋았다고 회상한다. 지금은 입맛이 없으면 굶기도 하고 일거리가 끝나고 집에 가면 멍하니 있다가 잠들기 일쑤고 말도 안하게 되고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에 걸리는 것 같아 억지로 일을 만들어 밖에 나온다고 한다.
핸드폰도 없는 장씨의 유일한 연락 기구인 집전화기 전화번호를 그는 모른다. 일년에 두 세 번 찾아오는 자식들 외에는 그를 돌봐주는 사람은 장씨 자신 밖에 없다.

<복지뉴스 200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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