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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한 농촌노인복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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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재협
댓글 0건 조회 16,442회 작성일 08-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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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세월의 무상함을 탄식하는 말들이 있다. 일장춘몽(一場春夢)과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 인생을 돌이켜 보면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이 빠르고 젊음 또한 한 순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젊은사람이 행여 노인을 경시하는 태도라도 보이면 “이런 못된 놈,너는 안 늙을줄 아냐?”라는 꾸지람을 듣게 된다.

헌데 요즈음 세태를 보면 정말로 못된 놈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공짜 관광을 빙자해서 노인들에게 비싼 물건을 구매케 하는 놈, 어렵사리 모아 둔 폐지를 실은 리어카를 통째로 훔쳐 가는 놈, 치매가 있는 부모를 외진 곳에 두고 오는 놈 등등 자신은 노인이 안될 것으로 착각하는 별의 별 못된 놈이 우리를 서글프게 한다.

최근 보건복지가족부가 65세 이상 노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불법·부당판매 행위로 인한 피해실태 조사에서 50%에 가까운 노인들이 피해를 경험했다고 한다. 국가적으로도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1%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정하고 있는데 통계청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고령화사회로 진입했고 2020년에는 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 노인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노인복지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는 대목이다.

특히 농촌지역의 고령화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여 대부분의 농촌마을에서 60대가 이장을 맡고 70세가 넘는 분 중 상당수가 힘겨운 농업노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지역에 비해 농촌지역의 노인문제가 심각한 것은 도시지역은 노인정, 노인전문의료시설, 자원봉사자 활동 등 노인복지 서비스를 비교적 용이하게 접할 수 있는 반면 농촌지역은 서비스 지원 체계가 미약하여 노인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농촌노인 복지를 위하여 국가와 지자체에서 관심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은 미약한 편이고, 농촌노인과 밀착화되어 있는 농협에서 장수대학 운영, 건강진단서비스, 고령가구 가사도우미 지원, 복지시설 확대 등 다양한 노인 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민간단체로서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정부의 대폭적인 예산 확대를 통한 체계적인 시책이 노인복지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그것이 국가 선진화의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서정석 농협경기지역본부 부본부장

<경기일보 200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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