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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老母 모시는 70대 할아버지 &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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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재협
댓글 0건 조회 16,872회 작성일 08-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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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老母 모시는 70대 할아버지 &귀감&

"어머니를 모시는 데 나이가 중요한가요. 살아계실 때 정성을 다해 보살펴드리는 게 아들로서 당연한 도리죠"
청주에서 100세를 바라보는 어머니(96)를 혼자 모시고 사는 김진동(76) 할아버지는 100년을 살고 1천년을 살아도 자식으로서 가장 큰 도리는 바로 부모님을 직접 모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청.장년시절 김씨의 삶은 집안의 가난이라는 때를 벗겨내야만 하는 책임을 어깨에 짊어진 여느 장남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 집안을 일으켜야겠다는 생각에 20살을 갓 넘긴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난 김씨는 그 이후로 명절을 맞아 집을 찾을 때 외에는 거의 타향살이를 해야했다.

김씨는 "젊은 시절 경제적인 이유로 어머니를 직접 모시지 못한 것이 마음의 짐으로 남아 힘들었다"며 "그 죄책감 때문에 훗날 꼭 귀향해 어머니와 함께 살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충주에서 바쁜 경찰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고 정년 퇴임한 1990년, 김씨는 결국 그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80세를 바라보는 병약한 몸을 이끌고 일용직 노동일을 해 버는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돌보고 있지만 어머니와 함께 한 지난 18년이 가장 뿌듯하고 기쁜 시간이었다고 김씨는 말한다.

두 달 전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그는 자신의 건강보다는 어머니가 식사는 잘 하고 계신지, 어디 아픈 곳은 없는 지 항상 걱정이다.

김씨는 "막대아들이 어머니를 돌보고 있지만 미덥지 않다"며 "내일이 어버이날인데 따뜻한 밥 한 그릇 직접 못해드리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0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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